척추 수술을 받은 환자의 절반 이상이 1년 안에 통증이 재발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당장 통증을 못이겨 수술을 받기 보다는 적절한 통증 치료를 받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조언이다.
대한통증학회는 지난해 7월부터 1년간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등 5개 병원에 통증으로 내원한 환자 2만 5422명의 임상 데이터를 분석하고 12일 그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 내원환자 중에는 신경계보다는 근골격계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았다. 그중에서도 허리통증이 31%로 가장 많았으며 하지통증이 21%로 뒤를 이었다.
하지만 대다수 환자들이 통증치료에 대한 잘못된 상식으로 무작정 수술을 받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통증학회의 분석이다.
실제로 내원 환자 중 척추 수술을 받은 환자는 23.3%에 달했다. 특히 40대 이하 환자의 경우 절반에 가까운 46%가 통증이 느껴진 후 6개월 안에 척추 수술을 받고 있었다.
대한통증학회 문동언 회장(가톨릭의대)은 "환자들이 대부분 통증을 못이겨 척추 수술을 받고 있지만 통증은 수술의 기준이 아니다"며 "적어도 팔다리 마비 증세가 있거나 성기능 장애, 배뇨 장애가 없다면 수술을 받을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대다수 환자들은 수술 후에도 계속되는 통증으로 고통받고 있었다.
척추 수술 경험이 있는 50대 이상 환자 중 57.3%는 수술 후에도 통증이 지속되거나 1년 이내 재발했다고 답했고 40대 이하 환자의 경우 무려 78%가 수술 1년 이내에 통증이 재발했다고 응답했다.
문 회장은 "청, 장년층 척추 통증은 적절한 통증 치료와 디스크 주위 근력 강화만으로 충분히 회복이 가능하다"면서 "특히 당장 수술을 받아 마비 증상이 사라진다해도 또 다시 통증이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선 수술 보다는 통증을 제대로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수술을 생각하기 전에 통증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