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가 안팎으로 시끄럽다.
지난 일요일에는 양승조 의원이 발의한 간호조무사의 간호실무사 승격 법안을 두고 간호조무사협회와 간호사협회가 천안에서 맞부딪쳤다.
물리치료사협회도 한의원에서 간호조무사가 물리치료 진료보조 업무를 할 수 있다는 복지부의 유권해석에 반발, 복지부 앞에서 400여명이 참여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의협도 13일 서울역광장에서 열릴 '의료악법 철폐를 위한 전국의사 결의대회'를 연다.
저수가 등 의사들을 옥죄는 의료악법 철폐를 위한 결의대회인 만큼 얼마나 많은 회원들이 참여하냐가 관건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앞서 물치협과 간협-간무협의 시위를 보면서 협회 수장의 내부 결속력 강화 수완이 '머리수 파워'로 나온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내부의 응집력을 강화해 외부의 적을 향해 목소리를 높이는 힘. 이 응집력이 얼마나 강하냐에 따라 이를 바라보는 외부의 시선과 인식은 바뀔 수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서울역광장에서 열릴 '전국의사 결의대회'는 의협에 대한 회원들의 민심의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개원가에서는 굳이 10월에도 전국의사가족대회가 있는데 결의대회에도 참여해야 하냐고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노 회장이 모 언론을 통해 비윤리적인 의사들의 사례를 공개하자 시도의사회장단은 성명서까지 발표하며 "의협이 나서서 의사 전체를 비윤리적인 의사처럼 매도했다"고 비판 목소리를 가했다.
모 시도의사회 회장은 결의대회에 참여해 의사의 힘을 보여주자고 독려하고 있지만 회원들의 '반 의협' 정서가 팽배해지고 있어 쉽지 않다고 전했다.
오늘 열릴 결의대회에 얼마나 많은 의사들이 참여할지는 두고 봐야할 터. 이런 '민심의 바로미터'는 의협 집행부가 눈여겨 봐야 할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