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한약사회가 약국의 한달 영업이익이 453만원에 불과하다는 약국경영 설문 결과를 발표하자 전국의사총연합이 이를 비난하고 나섰다.
연구자가 약대 교수인데다가 약사들의 리베이트와 백마진을 제외한 결과라 신뢰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19일 전국의사총연합은 성명서를 내고 "건강보험공단과 약사회가 공동으로 한 '지불제도 개선 공동연구' 보고서의 약국수입 분석은 지나가는 개가 웃을 정도"라며 원색적인 비판을 가했다.
최상은 연구책임자(고대약대 교수)가 진행한 보고서에 따르면 약국의 월평균 수익은 1억 897만원, 월평균 비용은 1억 444만원으로 한달 평균 453만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약사회는 약국의 영업이익은 약국장의 인건비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익에 불과하다고 주장하는 상황이다.
반면 전의총은 ▲표본수 부족 ▲연구책임자의 편향 가능성 ▲리베이트와 백마진의 배제 등을 들어 약국 수입분석에 문제가 있다는 입장이다.
전의총은 "이 보고서의 연구책임자는 고대약대의 최상은 교수로 약대 교수가 약국의 수지분석을 한다는 것 자체가 연구의 중립성을 의심하게하는 요소"라면서 "전체 2만개가 넘는 모집단을 단지 93개의 표본수로 판단하는 것 자체도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확한 분석을 위해 객관적인 자료를 토대로 하지 않고, 단순히 약사들의 설문만을 근거로 했다는 것 역시 보고서의 객관성을 의심하게 하는 요소라는 것이 전의총의 판단.
약국에서 의약품 등을 구입할 때 대금결제 조건에 따라 비용을 할인해주는 '백마진'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전의총은 "약사들의 리베이트인 백마진은 정부에서 정한 것보다 훨씬 높은 5~10%에 달한다"면서 "보고서 자료에 제시된 처방약 약품비로 역산하면 약 400만~800만원의 백마진이 약사들의 수익에서 빠져있다"고 주장했다.
전의총은 "약사들의 조제료는 원가보존율이 126%에 이르며 이로 인해 연간 3조의 건강보험료가 지급되고 있다"면서 "수가계약 시점을 앞두고 이런 자료가 발표된 것은 조제료가 인하를 우려한 약사회의 꼼수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전의총은 "수가협상 주체인 공단이 약사회의 알량한 꼼수에 장단 맞춰 춤을 추고 있다"면서 "만일 수가협상에서 약사 조제료를 인상한다면, 공단을 약사들의 꼭두각시로 규정하고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