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많은 대책을 세우면서 왜 이미 태어난 아이들을 지키는데는 인색한지 모르겠다."
대한신생아학회 배종우 회장(경희의대)은 정부의 신생아 관리 시스템을 이같이 비판하며 인식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신생아 중환자실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이에 대한 개선책을 마련하는 것이 어떤 의미에서는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배종우 회장은 19일 "학회 조사결과 신생아 중환자실 병상 하나당 1년에 5천만원정도 적자가 발생한다"며 "결국 40~50개 병상을 운영한다면 1년에 20억원이 넘는 적자를 감수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대다수 대학병원들이 사명감 하나로 신생아 중환자실을 운영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지역별 불균형 문제도 하루 빨리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생아라는 특성을 반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배 회장은 "현재 전국에 운영중인 신생아 중환자실은 1280병상 정도"라며 "신생아 중 37주 미만 미숙아아 6%정도 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나라에는 최소한 1380병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더욱 큰 문제는 지역별로 병상 불균형이 심각하다는 것"이라며 "성인 환자는 그나마 이동이 가능하지만 신생아는 그마저 불가능하지 않느냐"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신생아학회는 우선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구성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학회 주도로 전국 신생아실 정보를 공유해 우선 전원 문제를 해결하고 나아가 질관리까지 도모하겠다는 복안이다.
배종우 회장은 "우선 네트워크를 통해 지역별 불균형 문제를 보완하는데 노력할 계획"이라며 "하지만 이러한 방법도 한계는 분명하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저출산 문제에 투입되는 예산을 조금만 신생아 관리에 투입하면 생각보다 많은 것이 변화할 수 있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도움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