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Y중소병원은 최근 간호사 15명이 그만 두면서 한달 새 간호등급이 한 단계 낮아졌다.
최근 중소병원 간호인력의 대학병원으로 빠져나가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발생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간호등급제 여파로 간호인력난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터에 요즘들어 몇 안되는 간호사까지 대학병원으로 이동하는 일이 잦아지자 우려를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는 것.
중소병원장들은 인근 대학병원에서 경력직 간호사를 채용하거나, 중소병원 근처에 대학병원이 새로 문을 열면서 간호인력을 대거 흡수해가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Y중소병원장은 "병원을 운영한지 7년째인데 올해처럼 간호인력이 대규모로 이동하는 일은 처음"이라면서 "당장 간호등급이 한 단계 낮아졌는데 대책이 없다"고 토로했다.
서울 D중소병원 또한 올해 3월부터 9월 현재까지 총 60여명이 빠져나갔다.
D중소병원 총무과 관계자는 "퇴직자 모두 대형병원으로 옮겨갔다고 볼 순 없지만 상당수가 퇴직사유로 이직이라고 적었다"면서 "매년 이직률은 높지만, 몇년 전부터 과거와 달리 간호인력을 구하기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인근에 대학병원이 개원하는 경우 중소병원의 타격은 생각보다 심각하다. 간호인력이 한꺼번에 수십명씩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얼마 전 수원 D중소병원은 간호인력 10여명이 동시에 사직서를 제출하는 일이 발생했다.
경기도 동탄에 H대학병원이 개원하면서 간호인력을 대거 흡수해갔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중소병원협회 백성길 회장은 "D중소병원 이외에도 수원 일대 중소병원들이 H대학병원 개원후 간호인력 이탈로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면서 "중소병원에서 1~2년 어렵게 교육을 시켜놓으면 대학병원에서 경력직을 채용해 다 빼간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간호인력 등급제로 어려운 상황에서 대학병원들이 증설 혹은 신축을 이유로 간호인력을 흡수해가면서 중소병원들의 인력난은 더 심각해지고 있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