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비뇨기과개원의협의회와 남성과학회가 발기약 1회 처방시 알약수를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최근 비아그라 5분의 1 수준 가격의 복제약이 쏟아지면서 오남용이 우려된다는 판단에서다.
임일성 대한비뇨기과개원의협의회장은 24일 통화에서 "의사들은 이미 발기약 1회 처방 갯수를 2~8개로 알아서 적게 처방한다. 하지만 환자들은 약값이 싸지다보니 20~30개 등 대량 처방을 요구한다. 드물지만 이렇게 처방을 내주는 의사도 있어 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발기약은 오남용 의약품이다. 싸다고 타이레놀처럼 20~30개 처방받아서 정력제처럼 나눠먹는 식으로 하면 안된다. 발기약 1회 처방시 알약수를 제한하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임 회장은 24T 포장단위 등 제약사들의 교묘한 상술을 지적하며 해당사에 개선을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그는 "제약사도 문제다. 한 박스당 24~30개씩 판다. 이러니 국민들은 한 번에 이렇게 처방받아도 되는줄 안다. 아주 교묘하고 죄질이 나쁜 발상"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물론 환자들은 잘 모른다. 하지만 이런 포장단위가 있는 것을 아는 것은 제약사 홍보나 이 약을 깔아놓은 약사들의 권유 등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최근 발생하고 있는 약국에서의 특정 제품 밀어주기는 명백한 불법 행위라고 못박았다.
임 회장은 "약사들의 처방 유도는 명백한 불법 행위다. 수사 받아야할 사안이다. 나도 실제 겪었다. (약국서) 종이에 써주기도 한다. 노인들도 약국서 듣고 왔다며 특정 약을 처방해 달라는 경우가 많다"고 황당해했다.
이어 "요즘에는 하도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자사약 홍보 목적으로 의료계는 물론 비의료쪽에도 정력제 처럼 샘플을 제공한다는 소문이 들린다. 절대 해서는 안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개원의들은 이런 협회 움직임에 찬성의 입장을 보였다.
A비뇨기과 원장은 "비아그라 복제약 출시 후 발기약에 대한 오남용 우려가 있는 만큼 1회 알약수 제한은 긍정적으로 본다. 특히 타 과에서 발기약 처방 갯수를 제한하는 방안도 괜찮을 듯 싶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