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실을 그냥 진료 대기 공간으로 남겨두기에는 너무 아깝습니다. 대기실을 환자 설득과 계몽의 공간으로 바꿔야 합니다."
올해 1월 야심하게 진행한 의료정책방송의 성적표가 신통찮다.
2만명 시청자 확보를 목표로 시작했지만 시행 8개월이 넘어서도 시청자는 1천명 언저리에서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료정책방송을 기획한 김일중 대한개원의협의회 회장은 정책방송이 곧 의사 커뮤니티에 이어 의사들의 민심을 대표하는 매체로 성장할 것이란 자신감을 보였다.
24일 만난 김 회장은 "최근까지 의료정책방송의 성적표는 신통찮은 게 사실이지만 변화를 모색할 수 있는 가능성을 봤다"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의사들이 직접 만드는 방송인 만큼 정부의 일방적인 의료 정책의 이면을 보여주는 컨텐츠를 통해 환자를 '계몽'할 수 있다는 것.
김 회장은 "최근 포괄수가제를 둘러싼 오해와 진실을 주제로 내세워 좋은 반응을 이끌어 냈다"면서 "대기실에 있던 환자들도 방송을 보고 포괄수가제가 의료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점을 알게 돼 호응했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들이 정부 측 광고만 보면 자연스레 정부의 입장에서 사고할 수밖에 없다"면서 "잘못된 의료 정책의 이면을 들추는 의료정책방송을 통해 대기실 공간을 환자 설득과 계몽의 공간으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의료정책방송은 각 과 개원의협의회별로 3명의 전문위원을 편성해 방송 컨텐츠의 내용을 만들고 검수까지 하고 있다.
김 회장은 "의사들이 직접 만들고 의사와 환자가 함께 시청하는 의료 정책방송이야 말로 의사의 목소리를 가장 잘 대변해 줄 수 있는 매체"라면서 "향후 컨텐츠를 더욱 다양화해 의료 소식과 잘못된 의료정책 정보, 의학상식까지 다루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정책방송을 시청하는 길이 곧 의사들의 목소리를 합쳐 대외적으로 표출할 수 있는 길"이라면서 "대선을 앞두고 환자의 여론까지 등에 업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정책방송을 시청해 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