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병원의 원내 약사가 하루에 700건 이상 조제를 하는 비현실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어 이에 대한 실태조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조제건수가 보고되는 것은 결국 무자격자가 원내 제조를 하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것.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이언주 의원(민주통합당)은 최근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의료기관 종별 약사수 및 처방현황을 통해 이같이 지적하고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전국 의료기관 가운데 약사 1명이 하루에 200건 이상 조제를 하고 있는 병원은 총 122개에 달했다.
심지어 약사 1명이 하루에 700건 이상 조제를 하고 있는 의료기관이 2곳이나 됐으며 500건이 넘는 병원도 4곳에 달해 충격을 더했다.
특히 이러한 통계가 약사 1명이 휴일 없이 365일 출근하는 것을 기준으로 조사한 수치라는 점에서 실제 근무 일수로 환산한 경우 1천건을 넘길 수도 있다.
이러한 비현실적인 조제 건수는 결국 암암리에 무자격자에 의한 원내 조제가 이뤄지고 있다는 증거라는 것이 이 의원의 추측이다.
전문가들의 자문결과 최소한 하루 용량인 3개의 약만 조제해도 매일 200건 이상 조제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
이언주 의원은 "시간제 근무 약사도 없이 약사 1명만 근무하는 종합병원도 110곳이나 됐다"며 "결국 약사가 퇴근하거나 쉴 경우 보조원들이 조제를 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하지만 원내 조제와 관련한 무자격자 처발 사례가 2009년도에 2건, 2010년에 2건, 2011년에 2건에 불과한 것은 정부의 무책임한 행정이 한 몫했다는 것이 이 의원의 평가다.
이 의원은 "이 자료만 보더라도 무자격자가 조제를 하고 있는 정황이 의심되는 사례가 많다"며 "복지부는 즉각 병원내 무자격자 조제 실태에 대한 조사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