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간 밤 새면서 500장에 달하는 강의자료를 만들었습니다. 후배들이 겪는 진료 현장의 어려움은 선배들이 가장 잘 아는 법이죠."
공중보건의사들이 진료현장에서 겪는 처방 등 진료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선배들이 나섰다.
5일 서울역 글로리 대회의실에서 열리는 만성질환 보수교육은 보건소와 보건지소에 막 배치된 공보의들이 겪는 진료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기획됐다.
강연자로 나선 이는 올해 충북에서 3년차 복무 중인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 황성욱 의무이사.
황 이사는 퇴근 후 한달간 2~3시간씩 매달려 무려 500페이지에 달하는 강의 슬라이드 자료를 만들어 냈다.
교육 세션은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에 대한 약 처방법에서부터 감기, 위장약의 주의사항까지 1차 진료현장에서 공보의면 누구나 맞딱뜨릴 수 있는 상황을 총 망라했다.
한땀한땀 정성을 깃들여 '진료지침백서'를 만든 셈.
황 이사는 "의대 교육을 마친 후배들이 보건소에 배치되면 사실상 '멘붕'(정신 혼란)을 겪게 된다"면서 "이는 교과서에 배운 내용을 어떻게 현실 진료에 적용하는지 몰라 무수한 시행착오를 겪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는 "지금까지 대공협 차원에서 후배를 교육시키기 위한 체계화된 교육 프로그램이 없어 안타까움을 느꼈다"면서 "내가 1년차 공보의 때 저지른 실수를 후배들이 되풀이 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대공협 임원들과 뜻을 모았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대공협은 지금까지 학회를 제외하면 이렇다할 교육 프로그램이 없었던 것도 사실. 적은 예산에 교수를 강사로 초빙하기도 버거운 상황이었다.
첫 보수교육이 이뤄진다는 소식에 일선 공보의들의 반응도 뜨겁다.
황 이사는 "처음 해보는 시도라 잘 될지 우려도 많이 했다"면서 "다행히 이메일과 게시판에 보수교육 내용을 알리자 마자 신청 접수가 마감될 정도로 반응이 뜨거워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그는 "복지부가 교육 참석자들에게 출장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을 해 준 점이 무척 고맙다"면서 "유덕현 회장과 전인표 부회장도 행사 기획과 대관 업무 등에 힘을 써줘서 준비가 순조로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