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진자에게 행복감을 주려면 친절만으로는 부족하다. 만족을 뛰어넘어 행복을 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이 비전 2020 선포를 기점으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비전 2020선포식 이후 중책을 맡게 된 삼성서울병원 김재준 건강의학센터장은 11일, 비전 2020의 키워드 '환자 행복' '의료혁신'을 어떻게 녹여낼 것인가를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삼성서울병원은 질병치료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예방과 치료 후 관리시스템을 강화해왔다. 앞으로는 한발 더 나아가 수진자의 니즈에 따라 맞춤의학을 선보이겠다는 게 김 센터장의 각오다.
그는 "건강의학센터를 찾는 수진자들은 높은 비용을 지불하는 만큼 일반 외래를 내원하는 환자들보다 눈높이가 높아 만족시키기 어려운 게 사실"이라면서 "게다가 만족 이상의 행복을 주려면 질을 높이는 게 최우선이 돼야한다"고 전했다.
그가 말하는 질 향상이란 단순히 고객응대 서비스를 잘하는 수준이 아닌, 환자에게 맞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의미다.
지금까지 검진 이후 관리시스템에 따라 주기적으로 검진 스케줄에 맞춰 확인전화를 해왔다면 앞으로는 환자 개인의 건강상태, 직업, 가족력 등 요인을 바탕으로 한 맞춤식 관리를 선보이겠다는 것.
그는 "삼성서울병원이 명품검진을 표방한 이후 다수의 대형병원들이 너도나도 명품검진을 내세우면서 이미 레드오션이 됐다"면서 "이를 차별화할 수 있는 방안은 환자 맞춤식 관리를 강화하는 것 뿐"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는 삼성의 풍부한 인프라가 적극 활용될 예정이다. 실제로 얼마 전 삼성종합기술원은 삼성의료원 검진 환자들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질병 및 질환 분석을 시작했다.
그는 "환자들의 데이터가 쌓일수록 질환 및 질병 예방 가이드라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는 개인맞춤의학의 단초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령, 심장 혹은 당뇨질환을 지닌 환자가 검진을 받은 경우 현재 상태를 확인할 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리스크를 전망할 수 있고, 이에 따른 운동 및 영양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맞춤서비스는 삼성 IT인프라를 활용, 유헬스케어 분야로도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환자가 건강검진을 받을 때 테블릿PC를 지급해 검사실 위치나 관련 정보를 제공하거나, 바쁜 수진자를 위해 웹상에서 문진을 받도록 하는 등의 서비스를 구현하는 식이다.
그는 "머지 않은 미래에 수진자가 언제 어디서라도 자신의 건강정보를 체크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환자 개인별 관리 시스템을 웹베이스에 구축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맞춤의료를 제공하기 위한 기본은 예진을 강화하는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불필요한 CT촬영을 제한하고, 삼성유전자연구센터를 통한 유전적 질병에 대한 예측이 가능해지면 맞춤의료를 더욱 활성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