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병원이 세계 각국에 병원 인프라와 시스템을 수출하며 해외 시장을 열어가고 있다.
중국 강소성 이싱시에 설립되는 검진센터가 18일 첫 삽을 떴고 최근 베트남에 100억원 규모의 병원 인프라 구축사업을 따내 교두보를 마련했다.
이철 연세의료원장은 18일 "국내 대형병원과 경쟁을 넘어 세브란스 브랜드로 해외 시장에 진출한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며 "선도적 입지를 차지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고 밝혔다.
세브란스가 수년간 추진해온 병원 수출의 첫 성과물은 18일 기공식을 갖는 이싱-세브란스 VIP검진센터다.
이싱시 정부와 중대지산그룹이 건립을 주관하는 검진센터에 세브란스병원은 자문과 위탁 운영을 맡게 된다.
건립 비용은 중국 건설회사인 강소중대지산그룹과 한국 IT기업인 네패스가 전액 투자하며 세브란스병원은 운영에 관한 자문과 브랜드 제공, 필수 운영 인력 파견의 댓가로 5년 동안 총 500만불 수수료를 받게 된다.
단 한푼의 자본 참여 없이 순수하게 병원 운영의 노하우만으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진정한 병원 수출을 이룩한 것이다.
지금까지 국내 대학병원 중 이러한 계약을 체결한 곳이 없다는 점에서 사실상 병원 수출의 첫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세브란스병원은 내과 김광준 교수를 팀장으로 이싱 검진센터 추진팀을 구성해 건립과 운영에 대한 계획을 수립하고 설계 등에 대한 자문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이후 완공 시점에는 모의 운영은 물론, 운영 인력에 대한 구성과 교육, 장비 설치와 검수 등을 모두 맡게 되며 완공후에는 세브란스 브랜드를 달고 센터를 운영한다.
이싱시와 연세의료원은 검진센터를 통해 강소성, 안휘성, 절강성과 화동지역(상해, 소주, 무석, 남경 등)의 최상위 고객층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철 의료원장은 "이싱 검진센터가 세브란스병원의 겨자씨가 될 것으로 믿는다"며 "최근 아부다비 국부펀드와 계약으로 12억 달러 수익을 거둔 클리브랜드 클리닉과 어개를 나란히 하는 병원으로 도약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병원 수출의 첫 포문이 열리면서 베트남 시장 진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베트남 정부가 6억 5천만 달러를 투입하는 의료현대화 사업에 세브란스병원이 병원 IT인프라와 의료정보기술 프로젝트를 수주한 것.
사업비만 1000만 달러에 달하는 이번 사업을 위해 세브란스병원은 내년 1분기 타당성 분석에 들어가 2, 3분기에 마스터 플랜을 도출할 계획이다.
또한 병원정보화 솔루션 및 IT기업 등과 연계해 전자의료영상전송기술(PACS) 등의 단위 프로젝트 사업까지 손을 뻗칠 예정이다.
이철 의료원장은 "베트남 프로젝트는 세브란스병원의 병원 수출의 두번째 역사"라며 "국익 창출과 대한민국 의료브랜드 가치를 높이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