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그라 복제약 출시 후 내과 개원의를 대상으로 심포지엄을 연 바 있는 CJ제일제당이 비뇨기과 의사들에게서 뭇매를 맞았다.
21일 서울대병원 의생명연구원 1층 대강당. 대한비뇨기초음파학회 창립학술대회에서 난데없는 고성이 오갔다.
모 회원이 나서 CJ제일제당의 부스를 빼라고 고함을 지른 것.
발기부전 치료제 '헤라그라'를 홍보하기 위해 부스를 설치한 CJ제일제당의 직원들은 일제히 손을 모은 채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모 회원은 임직원을 향해 "CJ 부스를 당장 빼라고 지시하라"면서 "부스 비용 때문에 그러는 것이라면 내가 대신 돈을 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집행부에도 분명히 못들어 오게 하라고 전화했는데 이게 뭐냐"면서 "이건 비뇨기과 의사들의 모임인데 CJ가 들어오는 것은 절대 못보겠다"고 핏대를 세웠다.
비뇨기과 의사들과 CJ제일제당의 악연은 지난 7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CJ가 헤라그라를 출시하며 비뇨기과 대신 내과와 심포지엄을 열었던 것.
비뇨기과 의사들의 항의가 거세게 일자 CJ 임원들은 서둘러 대한비뇨기과개원협의회를 찾아 사과했다.
하지만 비뇨기과 의사들은 전체 회원들을 대상으로 공식 사과하지 않았다며 분노를 쉽게 누그러뜨리지 못하고 있다.
이날 모 회원은 "아직 CJ가 공식 사과문 게재도 없는데 이렇게 비뇨기과 모임에 찾아올 때는 아니다"면서 "이전에 사과한 것도 일부에게만 한 것이어서 진정성이 없다"고 꼬집었다.
이날 소동은 CJ제일제당 직원들이 공식 사과문을 올리겠다고 약속하면서 일단락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