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간호협회가 강력한 정치력을 과시하며 법정인력과 지위 확보를 위한 발판을 만들었다.
대선후보들과 국회부의장, 오제세 국회 보건복지위원장 등 유력 정치인 30여명이 정책 과제 지원을 약속한 것.
대한간호협회는 25일 SK 올림픽 핸드볼 경기장에서 전국 1만여명의 간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간호정책 선포식을 개최했다.
이날 정책 선포식에는 이른 아침부터 전국에서 모여든 간호사들이 자리를 가득 메웠고 지급된 비닐봉을 흔들며 세를 과시했다.
이날 자리에는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를 비롯해 안철수 후보 부인인 김미경씨, 이병석 국회부의장(새누리당) 등 유력 정치인들이 대거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오제세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을 비롯, 23명의 국회 복지위 의원 중 무려 11명이 자리를 채웠고 신학용 교육과학기술위원장 등 유관 상임위 의원들도 10여명이 참석했다.
이로 인해 오제세 위원장은 "복지위원회 의결을 할 수 있는 만큼의 의원이 참석했다"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이렇듯 강력한 정치력을 통해 간협은 현안에 대한 간협의 입장을 전달하는데 주력했다.
최근 천안시에서 진행한 의료법 일부 개정안 저지 투쟁 영상물을 상영하며 간호실무사 명칭 변경 문제를 우회적으로 꼬집었고 법정 인력 기준 준수 등도 요구했다.
이에 화답해 정치인들도 이에 대한 공약을 내걸었다는 점에서 간협은 이번 행사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실제로 박근혜 대선 후보는 "국내 간호인력이 OECD 평균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며 "간호사들의 격무를 줄이기 위해 평균 수준까지 인력을 확충하겠다"고 공약했다.
김미경 씨도 "백의의 천사가 '일당백의 전사'가 되고 있다"며 "안철수 후보를 도와 간호정책이 제도로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이병석 국회 부의장, 오제세 복지위 위원장, 유재중 복지위 간사 등도 간협의 간호정책에 대해 호평을 하며 이를 정책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간호협회장 출신의 신경림 의원이 "여러분들이 국회에 입성시켜 준만큼 이제는 내가 후배들을 돕겠다"고 공언하자 우뢰와 같은 박수가 쏟아지기도 했다.
간호협회 성명숙 회장은 "오늘을 시작으로 간호사 법정인력을 지키는데 30만 간호사들의 힘을 결집시킬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