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인턴 제도가 폐지될 경우 내과 수련기간이 4년으로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인턴 1년, 레지던트 4년인 수련기간을 4년으로 통합시키는 방안이다.
다만, 인턴 제도가 폐지될 경우 다양한 임상과목을 접할 수 없다는 지적을 받아들여 NR1년차 과정에서 6개월 정도 타 전문과목을 순환 근무하는 방안이 논의중이다.
대한내과학회는 최근 학회 임원과 전국 수련병원 내과 과장 및 전공의, 개원내과의사회 대표 등 총 540명을 대상으로 NR(New Resident)제도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수련책임자 간담회에서 이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
설문 결과 인턴제도가 폐지될 경우 NR 수련기간으로는 4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응답자의 74%가 4년이 적정하다고 답한 것. 이외 5년이라고 답한 회원이 69명으로 뒤를 이었고 8.75%가 3년이면 충분하다고 응답했다.
5년이 필요하다고 답한 회원들은 NR1년차가 결국 인턴이 하던 일들을 맡게 된다는 점에서 제대로 된 수련을 받기 위해서는 내과 4년, 타과 순환근무 1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하지만 3년이면 충분하다는 회원들은 내과의 경우 전임의 또는 분과 전문의제도가 활성화 되어 있는데다 개원이 주를 이루는 과의 특성을 감안해 3년으로 축소시켜야 한다는 주장이다.
다만 인턴 과정이 다양한 전문과목을 접하고 적성과 진로를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점을 감안해 NR1년차에는 순환근무가 필요하다는 의견에는 이의가 없었다.
순환근무 기간으로는 6개월은 필요하다는 의견이 42%로 가장 많았고 4개월이 13%, 3개월이 11%로 뒤를 이었다.
순환근무를 해야 하는 과목으로는 외과가 81%로 가장 많았고(중복응답), 응급의학과를 꼽은 회원도 69.5%나 됐다.
이에 따라 학회는 기본 안을 중심으로 TF팀을 구성해 의견을 취합하며 인턴제 폐지에 대한 대안을 만들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이날 간담회에서는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없는 지방 수련병원이나 2차병원은 인턴 폐지시 응급실이 마비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또한 인턴 제도가 폐지되더라도 결국 NR 1년차들이 인턴일을 맡게 될 수 있다는 우려와 학부 성적만으로 선발하는 방식이 위험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내과학회 강문원 이사장은 "수련제도 개편에 정답은 없다"며 "최대한 많은 의견을 수렴해 보다 질 좋은 전문의를 양성할 수 있는 수련과정을 만들고 수련병원이 경영적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