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이자 지금도 유일한 조루치료제 '프릴리지(다폭세틴)'. 이런 자신감 때문이었을까. "너무 비싸다"는 국내 의료진 등의 지적에도 공급사는 높은 약값을 유지했다.
하지만 이런 '프릴리지'만의 자신감은 '시장 외면'이라는 뼈 아픈 결과로 돌아왔다. 약은 좋지만 비싼 가격 등의 마케팅 부재가 최초이자 유일한 조루약이라는 프리미엄을 무색케 한 것이다.
실제 '프릴리지' 정당 가격은 30mg 1만 4000원과 60mg 2만 4000원 선으로, 처방비까지 더해지면 저용량 한알을 처방받는데 2만원이 넘었다.
이런 '프릴리지'가 가격을 대폭 낮추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종전 가격의 30~40% 수준이다.
이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 상반기 출시될 것으로 보이는 국산 조루약을 의식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
제약계 관계자는 "조만간 프릴리지의 가격이 대폭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국산 조루치료제 약값이 5000원 대로 전망되면서 '프릴리지'도 이에 보조를 맞출 예정이다. 다만 이들보다 약간 높은 가격은 유지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프릴리지 국내 판권을 얀센에서 최근 넘겨받은 인비다코리아도 이같은 사실을 인정했다.
회사 관계자는 "'프릴리지' 약값이 비싸다는 의견이 많아 기존보다 30~40% 인하하는 방안 등 여러 의견이 모아졌다. 판권 이전 등으로 처리할 절차가 남아 마케팅은 내년 4월부터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만 가격 인하안은 본사의 승인이 나지 않으면 종전 가격을 유지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
한편, '프릴리지'의 전세계 판권은 현재 원개발사인 미국 퓨리엑사에 넘어간 상태다. 그리고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판권은 한국에 진출한 인비다코리아 본사인 메나리니로 넘어갔다.
따라서 전 '프릴리지' 판매사인 한국얀센이 국내 유통을 담당하고 있지만 조만간 인비다코리아가 전담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