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포폴 과다 투여로 환자를 사망케 한 의사가 타인의 명의로 프로포폴을 다량 구매해 중국으로 밀수출했다가 적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앞서 프로포폴을 투약했다가 간호조무사가 사망한 사건과 방송인 에이미의 프로포폴 투약 적발, 여의사의 투약 사망 사건 등에 이은 또다른 오남용 사건이다.
30일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박성진 부장검사)는 프로포폴을 불법 유통ㆍ소지한 혐의(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위반)로 의사 조 모씨를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또 검찰은 프로포폴 수십병을 팔아 명품 가방 등을 챙긴 병원직원 조 모씨와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한 김모 씨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의사 조 씨는 지난 9월 한 달간 서울 강남일대 모텔이나 주택가 등지에서 김 모씨 등 6명에게 16차례에 걸쳐 프로포폴과 미다졸람, 케타민을 투약해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조 씨는 검찰에 체포될 당시 자신의 승용차 트렁크와 가방에 프로포폴 앰플 120병과 케타민 40병, 미다졸람 80병을 보관하고 있었다.
앞서 조 씨는 2009년 성형외과를 운영하며 프로포폴 과다 투여로 환자를 사망케하면서 병원 폐업과 함께 신용불량자가 됐다.
이후 타 의사 명의의 도장을 파서 구매서류에 찍는 수법으로 프로포폴을 사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조 씨는 의약품 도매업체 직원으로부터 프로포폴과 미다졸람, 케타민 등 앰플 375병을 공급받고 200여만원을 지급하고 10차례에 걸쳐 프로포폴 앰플 20병을 여행용 가방에 숨겨 중국 상하이로 출국한 혐의도 받고 있다.
조 씨는 프로포폴 투약 대가로 930만원을 챙겼고 주사를 놔주는 대가로 4600만원을 더 받기로 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병원직원 조 씨는 이 모씨에게 올 4월에서 10월 14차례에 걸쳐 50㎖ 프로포폴 앰플 90병을 공급하고 2760만원과 다이아몬드 목걸이 등 귀금속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