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제네릭 업체 테바가 매출 규모 1500억원대의 국내 제약사 인수를 추진 중"이라는 복지부 고위 관료 한 마디에 제약계가 들썩이고 있다.
복지부 안도걸 보건산업정책국장은 지난달 29일 한 공식석상에서 이같은 내용을 전하며 "정부도 테바사 포함 국내 제약사의 M&A를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시장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지난달 31일만 봐도 제약주가 무더기 상한가를 기록했다.
근화제약, 유나이티드제약, 명문제약, 유유제약, 국제약품, 한독약품 등 10개사가 가격 제한폭까지 올랐다. 모두 1500억원 안팎의 매출액을 기록하는 기업들이다.
이중 명문제약은 지난 1일 M&A설 관련 조회 공시에서 "사실이 아니다"고 답변했고, 2일(오늘) 오전에는 유나이티드제약, 유유제약, 국제약품 등 3곳이 또 다시 조회 공시를 받았다. 외신에서 이들 기업을 테바 M&A 유력사로 꼽았기 때문이다.
해당사들은 몸살이다. 주주들로부터 "사실이냐"는 문의 전화가 쉴새없이 오기 때문이다.
복수의 관계자들은 "M&A라는 것이 원체 비밀리에 추진되는 것이기 때문에 핵심 인사를 빼고는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또 만약에 안다고 해도 발설할 수가 없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한바탕 M&A설에 휩싸인 기업들은 소문이 사그라들면 항의전화 등으로 홍역을 겪는다. 무엇보다 투자자들의 정확한 상황 판단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