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만에 FDA 승인을 받은 비만치료 신약이 국내에 들어온다.
아레나제약이 개발한 '벨비크(로카세린)'가 그것인데, 의료계는 '리덕틸(시부트라민)' 퇴출 이후 사실상 쓸 비만약이 없었다는 점에서 희소식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일동제약(대표 이정치)은 7일 미국 아레나제약(대표 잭 리프)의 비만치료신약 '벨비크'의 국내 독점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마케팅과 공급을 담당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벨비크는 뇌에 존재하는 세로토닌 2C 수용체를 활성화시켜 포만감을 증대시켜 더 적은 양의 음식 섭취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일동은 신속한 국내 허가과정을 거쳐 이르면 2014년 하반기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연간 300억원대의 치료제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다.
비만신약의 도입에 의료계는 환영의 입장이다.
대한비만학회 김용성 이사장은 "시부트라민 제제 퇴출 등으로 비만약이 없다보니 의사들의 학술 열기도 크게 떨어진 게 사실이다. 새 비만약이 허가될 수록 처방 폭이 넓어지는 것은 물론 학술 발전에도 도움이 된다"고 바라봤다.
동국대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오상우 교수도 "비만약이라는 것이 당장 급한 약은 아니지만, 현 시점에서 쓸 수 있는 약이 한정돼 있다는 것은 문제다. 의사 입장에서는 좋은 신약이 자주 나오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