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중순. 모 제약사는 비아그라 정당 가격의 5분의 1 수준의 복제약을 내놓았다. 50mg 2500원, 100mg 5000원이었다. 이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엄청난 가격 파괴였다.
그렇다면 조루치료제 가격도 비아그라 복제약 시장과 유사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을까. 현재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가능성이 있다'다.
한국얀센으로부터 조루약 '프릴리지(다폭세틴)' 국내 판권을 넘겨받은 인비다코리아가 이 약에 대한 가격 인하를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도 기존가의 60~70% 수준으로 말이다.
"프릴리지보다 무조건 싸게…"
상황이 이렇자 내년초 국산 조루약 출시 예정 업체들도 가격 인하 눈치 싸움을 하고 있다. 지금 세워놓은 가격선을 더 내릴까하는 고민이다.
국내 업체들은 예전부터 '프릴리지'의 시장 진입 실패 요인 중 하나로 비싼 가격을 꼽았다. 그래서 저렴한 가격이 승부수라고 봤다.
실제 A사 관계자는 "프릴리지보다 파격적인 가격으로 승부를 보겠다. 비급여라서 가격 조정도 자유롭다. 프릴리지 반 값(30mg 1만4000원 대, 60mg 2만4000원 대)도 가능해 보인다"고 말했다.
B사도 파격적인 가격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방안을 세웠다.
회사 관계자는 "조루약 시장은 발기부전약보다 공식적인 규모는 작지만 잠재된 수요를 감안하면 3배가 더 크다는 것이 업계 판단이다. 제품 홍보는 물론 비아그라 복제약처럼 가격 파괴로 출시 후 단기간에 승부를 보겠다"고 귀띔했다.
한편, 국산 조루약은 씨티씨바이오가 항우울제 성분인 '클로미프라민'을 용도변경해 개발했다.
이를 휴온스, 제일약품, 진양제약, 근화제약 등 4개사가 판권을 사들여 지난 8월말부터 국내 시판 허가를 신청했다.
제품명은 휴온스 '프리라민', 제일약품 '컨덴시아', 진양제약 '프리잭' 등이다. 비급여라 시판 허가만 받으면 바로 출시될 수 있다.
단 조루약은 발기부전약과 마찬가지로 오남용 우려 의약품 지정품목 확대 행정예고 등의 과정을 거쳐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