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야?"
화이자가 서울제약의 필름형 발기부전치료제 판권을 사들이려 한다는 소식에 대한 업계 관계자들의 반응이다.
결론적으로 계약은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했다. 지난해 글로벌 매출 70조원이 넘는 세계 1위 제약 화이자가 400억원 규모에 불과한 서울제약의 약을 사기 위해 접촉하고 있다는 사실 말이다.
세계 공룡 기업들이 국산약에 군침을 흘리고 있다. 그만큼 국내 제약산업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뜻이다.
'서울제약-화이자' 유사 사례는 최근 또 있었다.
사노피가 LG생명과학의 DPP-4 억제 당뇨약 '제미글로(제미글립틴)'을 국내서 공동 판매하기로 한 것이다.
통상 신약 개발 능력이 부족한 국내사는 외자사 약을 도입해 대신 영업을 해주는 일이 대부분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들어 종종 토종제약사가 만든 신약을 외국제약사가 공동 판매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불과 1~2년 전만해도 생각하기 힘든 일이기에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기술력이 좋은 만큼 신약 개발은 못하더라도 필름형 제형 등 세계 제약사들이 갖추지 못한 능력이 있다. 앞으로도 이런 사례가 많이 나올 여력은 충분하다고 본다"고 판단했다.
업계는 화이자의 이같은 움직임을 보며 정부 당국도 제약산업에 규제만 가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육성해줄 것을 당부했다.
한 관계자는 "일각에서는 정부가 제약산업을 버리는 카드로 생각한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그만큼 규제가 많다는 것이다. 채찍은 있지만 당근은 부족하다. 제약계가 성장동력을 잃지 않게 배려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