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심장학회가 건국대병원 송명근 교수의 카바수술(종합적 대동맥 근부 및 판막성형술)에 대해 수술 중단 등 복지부의 결단을 요구한 가운데 의사협회 노환규 회장도 따끔한 일침을 가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복지부가 카바수술에 수수방관하고 있는 이유가 '노벨상 유망주를 죽이려한다'는 음모론이 두려워 빠져나갈 구멍을 마련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19일 노환규 회장은 SNS를 통해 "의사들이 의학자로서 자부심을 갖는 이유는 개인적 경험을 신뢰하지 않고 철저히 통계를 통해 검증된 의학을 추구하기 때문"이라면서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은 카바수술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는 사실에 의문이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미 심장학회가 "카바수술의 조건부 비급여 기간인 3년 동안 안정성과 효과를 입증하지 못했다"며 더 이상 카바수술을 논의할 가치도 없다고 비판하고 있는 상황에서 복지부가 애매한 태도를 보이는 것.
노 회장은 "심장학회가 반대하고, 흉부외과학회가 반대하는 수술이 지속되는 이유를 모르겠다"면서 "혹시 복지부가 '노벨상 유망주를 죽이려한다'는 음모론을 두려워해 빠져나갈 구멍을 마련하려는 의도는 없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고 꼬집었다.
이에 노 회장은 "관에서 모든 것을 통제해야 한다는 강박관념과 환상을 버리고 생명에 관한 것은 전문가들에게 맡겨두는 것이 옳지 않냐"고 촉구했다.
한편 건국대병원은 최근 카바 수술 논란에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고 있다.
건대는 심장학회의 근거없는 주장을 반대한다며 "카바수술은 판막치환술에 비해 훨씬 안전하다"면서 "지난 5년간 건대에서 대동맥 판막질환으로 수술한 442명의 환자 중 수술 후 30일 이내 사망한 환자는 단 1명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건대는 이어 "지난 6년간 카바 수술과 판막치환술의 성적 비교를 막은 곳이 심장학회"라면서 "전향적 연구 준비를 마쳤으나 심장학회가 주도한 카바 관리위원회는 연구의 적응증을 5%로 줄여 연구 자체를 막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