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40시간 근무와 토요일 휴진을 결의한 대정부 투쟁 첫 날. 일선 개원가의 참여 열기는 '냉담' 그 자체였다.
서울뿐 아니라 지역의사회의 야간 진료를 주로 보는 곳을 중심으로 30여곳을 실제 방문하거나 전화 조사를 한 결과였다.
19일 개원가를 둘러본 결과 소수만이 토요일 휴진 대열에 합류했을 뿐 상당수는 대정부 투쟁 자체를 모르거나 알더라도 아직 확신이 서지 않아 참여를 보류하는 곳이 많았다.
먼저 서초구에 위치한 15군데 의원을 중심으로 토요일 진료가 가능한지, 몇 시까지 야간진료를 하는지 물었다.
산부인과, 정형외과, 피부과, 재활의학과, 내과, 이비인후과 등 과를 불문하고 돌아오는 대답은 "토요일 정상 진료한다"는 것이었다.
평일 역시 저녁 6시 30분에서 8시까지 유동적이었지만 평소대로 하는 곳이 대부분이었다.
원장들은 "대정부 투쟁에 대해 들어보지 못했다"거나 "투쟁에 동참하려고 해도 예약 환자나 기존의 환자 치료가 우선"이라는 답변을 내놨다.
이중 S안과와 B이비인후과만 토요일 진료를 하지 않았다.
단축 진료시간 안내문을 데스크에 붙인 B이비인후과는 "의협의 대정부 투쟁 방침에 따라 토요일 휴진을 결정했다"면서 "잠정적으로 24일 휴진하지만 경우에 따라서 향후 연장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반면 S안과는 "개인 사정으로 휴진하게 됐다"며 양해를 부탁했다.
구로구의 상황도 크게 다르진 않았다.
B내과는 "주 40시간에는 동참하지만 토요일 진료는 계속하겠다"는 입장이었다.
인근에 위치한 H정형외과는 아예 대정부 투쟁 자체를 모르고 있었다.
H정형외과 원장은 "의협의 대정부 투쟁에 대해 처음 들었다"면서 "주 40시간 근무와 토요일 휴무 역시 금시초문"이라고 강조했다.
구리시의 P소청과, K이비인후과, S안과 모두 "의사회 공지는 봤지만 다들 쉬지 않는 것 같아 정상 진료를 선택했다"고 답했다.
각 시도 동네의원 상황도 비슷했다.
충남지역 의원에 전화로 진료 시간을 물어보자 4개 의원 중 1곳만 토요일 휴진한다고 응답했다.
휴진을 결정한 정형외과 원장은 "수가 결정구조 개선 등 의협의 투쟁 취지에 공감해 동참하기로 했다다"면서 "환자들에게는 부음 등 내부 일정에 의한 휴무로 안내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주까지는 어떻게 버텨볼 수 있지만 지속될 경우 부담이 꽤 크다"면서 "노인 등 지역 주민에게 휴진 명분을 설명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이외 전화를 돌린 강원도와 대구, 경남의 8개 의원 중 대정부 투쟁에 동참하겠다는 의원은 한 곳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