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협회가 대정부 투쟁의 일환으로 주 40시간 근무와 함께 토요일 휴무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병원에선 개원가 휴무로 인한 환자 불편을 최소화하겠다며 정상 근무를 홍보하고 나서고 있다.
부산지역 A병원은 19일부터 원내에 '지역민들을 위해 토요일 정상진료를 실시합니다'라는 안내문을 내걸고, 토요일에도 오전 9시부터 낮 12시까지 진료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A병원 관계자는 "의사협회 대정부 투쟁을 지지하는 개원의들이 19일 이후부터 토요일 휴무 투쟁에 들어갔을 때 진료공백을 감안해 정상진료를 한다는 안내문을 부착했다"고 말했다.
앞서 의사협회는 지난 17일 토요일 휴무는 자발적으로 실시하고, 19일 이후로는 개원의는 물론 전공의, 봉직의까지 주 40시간 근무, 토요일 휴무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의협은 정부를 압박하기 위한 수단으로 투쟁에 나선만큼 전국의 병의원이 참여해줄 것을 당부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정부 투쟁을 지지하는 개원의들은 정상진료 안내문을 내건 A병원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다.
모 개원의는 "의약분업 투쟁 당시에도 A병원과 같은 얌체병원이 있었다"고 지적했고, 또 다른 개원의는 "저런 병원에는 절대 환자를 전원시켜주면 안된다"면서 맹비난했다.
반면, 일부 개원의는 "환자 진료를 축소하는 투쟁은 여론의 지지를 받기 어렵다"라면서 "문제의식이 있지만 방법이 적절한지에 대해서는 고민스럽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