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이자제약이 콕 집어 사간 토종 필름형 발기약(서울제약 불티스)의 국내 시장 성적은 어떨까.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아직 찬밥 수준이다. 가장 최근인 3분기 매출액이 2억원 수준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의약품 조사기관 IMS 데이터 기준이다.
타 필름형 제형도 고전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가장 많이 팔린 근화제약의 '프리야'도 3분기 처방액이 3억7000만원 수준이었다. 진양제약의 '프리그라'도 1억8000만원 정도였다.
발기약 시장 선두권인 릴리 '시알리스(59억원)', 화이자 '비아그라(43억원)', 동아제약 '자이데나(35억원)' 등과는 상당한 격차다.
2위 그룹 한미약품 '팔팔(20억원)', SK케미칼 '엠빅스에스(14억원)'와도 큰 차이를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필름형 발기약이 나오면 휴대와 복용 편의성 등을 내세워 시장 침투가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으나 뚜껑을 열어보니 그렇치 않았다. 제형의 특수성보다는 마케팅 능력이 승패를 좌우한 것 같다. 팔팔정을 보면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화이자제약이 '불티스'를 비아그라 이름으로 달고 팔 경우 필름형 제형의 인지도는 급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발기약 시장에서 비아그라라는 네 글자가 주는 네임밸류는 엄청나다. 고유 대명사와 같은 격이다. 화이자가 가격을 어떻게 책정할 지 모르겠지만 불티스 수준으로 공급된다면 센세이션을 일으킬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편, 국내에 출시된 필름형 발기약은 서울제약 '불티스'를 포함해 씨티씨바이오가 생산해서 공급하는 제품으로 나뉜다. 성분은 모두 실데나필(비아그라 주성분)이다.
씨티씨는 휴온스(제품명 프리스틴), 동국제약(엠슈타인), 제일약품(포르테라), 진양제약(프리그라), 근화제약(프리야) 등 5개사에 공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