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가 수련병원과 교수들을 설득하지 못하면 전공의 준법투쟁은 없다."
대한전공의협의회가 수련병원과 교수의 협조를 전제로 대정부 투쟁에 동참하기로 결정했다. 조건부 참여인 셈이다.
대한전공의협의회(회장 경문배)는 22일 의협 동아홀에서 임시 전공의대표회의를 열고 이같은 안에 합의했다.
경문배 회장은 "대정부 투쟁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전공의들 모두 공감하지만 현실적인 한계는 분명하다"며 "의협이 수련병원과 교수를 설득하지 않으면 전공의들이 투쟁에 참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전제했다.
그는 이어 "결국 의협이 투쟁의 필요성에 대해 교수들을 얼마나 설득할 수 있는가가 관건인 셈"이라고 전했다.
최근 전공의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와 같은 맥락인 셈이다.
실제로 최근 대전협이 전국 전공의 2848명을 대상으로 집계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무려 98%가 복지부의 정책이 일방적이라고 답했지만 70.1%가 병원과 교수가 참여하지 않으면 투쟁이 불가능하다고 응답한 바 있다.
특히 전공의 대표들은 현재 의협의 대정부 투쟁안에 전공의 문제가 전무한 것이 문제라고 판단하고 자체적으로 결의문을 작성하기로 했다.
투쟁에 참여하는 이상 전공의들에게 시급한 다양한 대책을 적극적으로 요구하겠다는 방침이다.
경 회장은 "의협의 대정부 투쟁안에 전공의 내용이 전혀 없다"며 "투쟁에 참여하기로 결정한 이상 전공의들의 요구사항을 적극적으로 전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근무시간 상한제와, 휴가 보장, 근로계약서 작성 의무화 등을 담은 결의안을 작성해 23일 공식적으로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