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협회가 대정부 투쟁의 목표로 저수가 구조를 개혁, 소신 진료 환경 구축을 통해 의료의 질을 높인다는 계획이지만 이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투쟁 일주일이 지나면서 국민 여론은 "돈 때문에 그러는 것 아니냐"는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는 것.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는 의사들의 투쟁과 관련한 이슈 4편이 중심 주제로 떠올랐다.
네티즌들은 주로 의사들의 파업이 돈만 보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지지할 수 없다는 입장인 반면 의사들은 말 못한 고충을 알아달라는 호소의 글을 올렸다.
먼저 글쓴이 '무궁화'는 "의사들 배부른 소리 하는 걸 이젠 꼴 사나워서 못봐주겠다"면서 "자꾸 원가 이야기를 하며 힘든 척 하지만 의사들이 월 평균 천만원 이상 가져가는 것을 다 안다"고 꼬집었다.
그는 "저수가 때문에 진료시간이 짧다고 하지만 솔직히 미국 수준으로 수가를 인상해도 환자 한명 당 30분씩 진료를 하겠냐"면서 "수가를 올리면 더욱 돈을 벌기 위해 환자를 많이 보는 의원이 생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의대 정원을 늘려 의사가 대폭 늘어나야 경쟁이 생겨 국민들이 더 친절하고 좋은 의료서비스를 받는데 의사들은 월급이 줄어들까봐 이에 죽어도 반대한다"면서 "그런 식으로 하면서 환자들 생각하는 척 제발 그만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른 네티즌도 토요일 휴진으로 인해 불편을 겪었다며 대정부 투쟁을 비판했다.
글쓴이 'dkapflzk'은 "걷기도 힘들어 보이는 할머니가 토요일 휴진으로 문 닫은 병원 앞에서 걸음을 돌리는 모습을 봤다"면서 "할머니가 (의사들이) '배가 부른데 무슨 충성 났다고 남들 쉬는 토요일에 근무 하겠냐'고 꼬집었다"고 전했다.
그러자 의사의 고충을 매도하지 말라고 분개하는 댓글도 이어졌다.
모 네티즌은 "의사도 국민이고, 병의원 근로자들의 노동권도 존중해야 한다"면서 "이런 논리라면 은행과 관공서도 주말에 문을 열어야 하지 않냐"고 따졌다.
다른 네티즌은 "수가가 원가의 70%라는 주장은 정부가 조사한 연구용역의 결과"라면서 "인턴 레지던트는 주당 100시간 근무에 월급 200만원을 받고 당직비는 1일 1만원을 받을 정도로 격무에 시달리고 있어 의료의 질 또한 보장받기 힘든 상황"이라고 환기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