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약이 무효했다. 수가 인상도, 정원 축소도 외과계의 몰락을 막지는 못했다.
2013년도 전공의 모집에서 흉부외과, 외과, 비뇨기과, 산부인과 등 외과 계열 기피 현상은 여전했고 빅 5로 분류되는 대형병원조차 미달을 피하지 못했다.
메디칼타임즈는 2013년도 레지던트 1년차 원서접수 마감일인 28일 전국 주요 수련병원들을 대상으로 지원 현황을 조사했다.
그 결과 정원을 모두 채운 곳은 서울아산병원이 유일했다.
서울아산병원은 외과 정원 13명은 물론, 흉부외과 5명, 비뇨기과 3명을 모두 채워 모든 과목에서 전공의를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다른 대형병원조차 정원을 채우지 못하며 추가모집에 기대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서울대병원도 외과에 15명을 모집했지만 13명만 지원해 2명이 미달됐고 4명을 뽑은 흉부외과와 11명을 모집한 산부인과도 정원을 채우는데 실패했다.
외과 정원이 17명인 세브란스병원도 6명이 지원하는데 그쳤고 흉부외과도 4명 정원에 절반만 확보했다.
삼성서울병원 또한 외과, 흉부외과, 산부인과, 비뇨기과가 미달했고, 가톨릭중앙의료원도 산부인과 정원 10명 중 절반도 채우지 못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지방대병원은 더욱 심각했다.
영남대병원은 외과에 6명, 산부인과에 2명을 모집했지만 단 한명도 오지 않았고 충남대병원도 외과, 흉부외과에 지원이 전무했다.
반면 대다수 병원에서 정형외과와 정신과, 성형외과 등 인기과는 미달이 된 곳을 찾기 힘들었으며 일부 병원은 4대 1을 넘기는 등 과열 양상을 보였다.
한 대형병원 관계자는 "우리 병원에서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는 것은 그 외 모든 병원들이 미달됐다는 뜻과 다르지 않다"며 "결국 외과계의 몰락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뜻 아니겠냐"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