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이 흥행 보증수표로 자리잡을 태세다. 타 회사에서 가져다 파는 품목이 모조리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도 성공하기 힘들다던 후발 주자 의약품을 말이다.
실제 각 계열에서 가장 후발주자인 고혈압복합제 '트윈스타(텔미살탄+암로디핀)'와 당뇨약 '트라젠타(리나글립틴)'는 10월 처방액이 각각 55억원, 22억원에 이를 정도로 급성장한 상태다.
업계는 유한을 '사장이 직접 뛰는 회사'로 지칭한다.
유한과 품목제휴를 맺은 다국적 A제약사 임원은 "김윤섭 사장이 직접 병의원에 방문하는 것은 업계에서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미 다국적사 사이에는 유한하면 흥행 보증수표로 자리매김했다"고 덧붙였다.
유한의 영업력은 경쟁사도 인정하는 분위기다.
다국적 B사 PM은 "사장이 뛰니 직원이 가만 있을 수 있겠느냐"며 "최근 유한 영업을 보면 전사적이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영업사원 디테일 건수만 봐도 타 제약사를 압도한다. 조만간 나올 비리어드는 얼마나 팔지 기대된다"고 혀를 내둘렀다.
그는 "향후 품목제휴 파트너로 유한을 염두해 둔 다국적사가 많다. 다만 현재 맡고 있는 품목이 많아서 자사 품목에 대한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은 형성돼 있다"고 귀띔했다.
한편, 시장조사 전문기업인 세지딤스트레티직데이터(CSD)에 따르면, 3분기 Promo data(영업, 마케팅 활동 평가)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3분기 영업사원 방문건수 1위를 차지했다. 2위 한미약품과는 꽤 격차가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