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카드사의 신용카드 수수료율 인상에 따라 대형병원의 손실액이 많게는 1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4일 병원계에 따르면 신용카드 수수료율이 평균 0.5%~1.0%인상되면서 전체 진료비 규모가 큰 대형병원의 경우 10억원대의 손실을 볼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3월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안 통과에 따라 이달 22일부터 새로운 신용카드 수수료율이 적용된다.
각 병원별로 혹은 보험사별로 수수료율이 각각 다르지만 종합병원의 경우 지금까지 평균 1.5%대의 수수료율을 유지했지만, 앞으로는 2.0%~2.5%로 인상된다.
실제로 1000병상 이상 규모의 A대학병원은 지금까지 모든 카드사와 1.5%의 동일한 수수료율을 적용받았다. 하지만 앞으로는 각 카드사별로 수수료율 계약을 추진해 낮게는 0.5%에서 높게는 1.0%까지 인상된다.
A대학병원은 신용카드 수수료율 인상 이후 추가로 부담해야할 금액은 연간 15억~17억원 수준.
특히 최근 대학병원을 내원하는 대부분의 환자들이 신용카드로 진료비를 결제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손실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A대학병원 관계자는 "아직 일부 카드사와 수수료율에 대해 논의가 진행 중인 부분이 있기 때문에 구체적인 액수를 밝히는 것은 곤란하다"면서 "각 병원이 전면에 나서 불만을 제기하기에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라고 전했다.
800병상 이상 규모의 B대학병원 또한 앞서 1.5% 카드수수료율에서 2.0~2.5%로 상향 조정됨에 따라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B대학병원 관계자는 "수수료율 인상에 따라 연 8억원 가까운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면서 "2000병상 이상 규모의 대형병원은 수십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C대학병원 역시 13억원의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중소병원 또한 마찬가지다.
연간 수입이 150억~200억원 규모의 C중소병원 측은 신용카드 수수료율이 2%대로 인상되면 약 4억원 규모의 추가 손실을 입을 것으로 추산했다.
그는 "내년도 수가계약에서 몇 % 올리는 것보다 사실 의료기관에 대한 카드수수료율을 낮추는 게 더 시급하다"고 밝혔다.
모 대학병원 관계자 또한 "각 병원들은 수가에 대해서는 민감하지만 병원 재정에 더 영향을 미치는 카드 수수료율에 대해서는 무감각한 게 사실"이라면서 "대책 마련에 입을 모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