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임금이요? 물가상승률만큼이라도 올랐으면 좋겠네요."
최근 기자와 만난 국내 A제약사 관계자의 소박한 소망이었다. 그는 곧 있으면 연봉협상철이 다가오지만 지금같은 분위기에서는 안 잘리면 다행이라는 우스갯 소리까지 덧붙였다.
제약계가 약가인하 여파로 내년도 임금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지고 있는 분위기다.
갈수록 제약환경이 어려워지면서 희망퇴직, 결원자 미충원 등의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높은 임금 인상률 받기는 그저 꿈에 불과하다는 게 이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국내 B사 관계자는 "약가인하 후 내년도 임금 인상은 기대하지도 않고 있다. 업계가 잘 나갈 때는 10% 인상도 적다고 느꼈는데 최근에는 잘리지 않으면 다행이라는 분위기가 만연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 임금은 올해와 동결되거나 올라도 소폭 인상이 예상된다. 임원들 사이에서는 임금동결 얘기가 솔솔 나오고 있다"고 귀띔했다.
국내 C사 종사자도 약가인하 후 임금 협상에서 이상기류가 흐르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연말이 왔지만 회식도 안 하는 분위기다. 임금 인상은 생각도 않고 있다. 한해 열심히 했지만 제약업계 상황이 워낙 안 좋다보니 어쩔 수 없는 게 아니겠냐"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