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A제약사는 이르면 내년 초부터 자사 제품을 함께 팔 국내제약사를 물색할 방침이다. 오는 2014년 하반기경 새 계열의 당뇨 신약을 내놓을 방침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A사는 품목 제휴사를 잘 찾을 수 있을지 고민이다.
최근 약가인하 등으로 국내-다국적사 간 품목제휴가 활발히 이뤄진 탓에 영업력이 강한 국내사들은 이미 경쟁사 품목을 팔고 있기 때문이다.
A사 관계자는 "시장에서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기존에 없던 새 당뇨약이기 때문에 충분히 구미를 당길 수 있다고 본다"고 운을 뗐다.
이어 "하지만 같이 영업을 할 국내사가 마땅치 않다. 영업력은 절실한데 이미 경쟁사 당뇨약을 갖고 있다"고 토로했다.
다국적 B사 직원도 현 시점에서 영업 잘 하는 국내사를 파트너로 찾기란 하늘의 별따기라고 표현했다.
그는 "이왕이면 영업력이 검증된 빅5 제약사와 계약을 하고 싶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 한국은 같은 계열의 엇비슷한 약이 있으면 영업력이 승패를 좌우한다. 하지만 대상에 오른 회사들은 경쟁품을 갖고 있다. 노래 제목처럼 '거기 누구 업소'라고 할 판"이라고 상황을 빗댔다.
국내사도 사정은 마찬가지. 약가인하 등으로 닥친 어려운 제약환경을 극복하고자 여기 저기서 품목을 끌여다오다보니 막상 더 끌어오고 싶어도 품목군이 겹쳐 난감해하고 있는 것이다.
C사 PM은 "아무리 급하다고 해도 같은 질환군의 경쟁사 제품을 두 개나 가져올 수는 없는 노릇이다. 상대방에서 맡기려고 하지도 않을 뿐더라 상도의에도 어긋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