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노환규 회장이 최근 대회원 서신을 통해 대정부 투쟁이 장기전이 될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3~5년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노환규 회장은 10일 기자회견에서 "대정부 투쟁은 3~5년이 걸리는 장기전"이라면서 "극단적인 파업은 마지막 수단이며, 이것과 투쟁을 동일시해선 안된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지난 주 토요일 의대생, 전공의 등과 밤 늦은 시간까지 대화했는데 이런 의식화도 투쟁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노 회장은 최근 대회원 시신에서 "이번 투쟁은 2013년도 의원급 의료기관의 수가협상 결렬로 촉발됐지만 궁극적으로 잘못된 의료제도의 전반에 대한 개혁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근본적인 투쟁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또 노 회장은 "이번 투쟁이 단발성이 아니라 장기간이 될 것"이라고 분명히 한 바 있다.
의협 비대위 운영과 관련, 노 회장은 "당분간 비대위를 존속시켜야 한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면서 "다만 조직을 확대하는 게 옳은지에 대해서는 조금 더 추이를 보고 결정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의협 비대위는 6일 장기적인 대정부 투쟁을 하기 위해 비대위를 의협 산하 지역과 직역, 특별분회를 아우르는 투쟁체로 확대 개편하고, 조직, 홍보 기능 등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노 회장의 이같은 발언은 의협 비대위 확대 개편에 대해 일부 시도의사회장 등이 반대하자 일단 유보하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노 회장은 "의사 회원들이 투쟁이라는 단어를 싫어하고, 여전히 낯설어 한다"면서 "싫어하는 단어지만 피해선 안된다. 이제 움직일 때다. 이를 일깨우기 위해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환기시켰다.
특히 노 회장은 "앞으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지만 어쩔 수 없이 그런 상황이 발생한다면 부딛혀봐야 한다”고 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