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노환규 회장과 한미약품이 악연의 고리를 끊었다.
의협과 한미약품은 11일 '한미자랑스런의사상' 시상식을 공동으로 주최했다.
노환규 회장은 인사말에서 "이 자리를 마련해 주신 한미약품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노 회장은 "한미약품과는 특별한 인연이 있다"고 환기시켰다.
노 회장은 과거 전의총 대표 시절 쌍벌제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자 그 배후로 한미약품을 지목하고, 불매운동을 주도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의사 커뮤니티에 한미 처방약 목록이 올라오는 등 불매운동이 벌어져 한미약품이 상당한 타격을 받은 바 있다.
하지만 이날 노 회장은 "의료계와 한미약품을 필두로 한 제약산업은 함께 발전해야 하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큰 발전이 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노 회장은 최근 서울시의사회가 주최한 '한미참의료인' 시상식에서도 "(쌍벌제 이후) 한미약품이 (불매운동 등으로) 많은 고난을 겪었고, 제가 주동자로 낙인 찍혔지만 그것은 오해"라고 밝힌 바 있다.
한미약품 임성기 회장도 노 회장에게 화답했다.
임성기 회장은 "약가 인하 조치로 제약계가 큰 타격을 받았고, 신약 개발을 위한 R&D가 위축돼 걱정스럽다"면서 "진료현장도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고, 취약한 보험재정으로 인해 진료 왜곡이 심화되고 있어 수가 현실화가 시급하다"고 환기시켰다.
이어 임 회장은 "보건의료와 산업계가 동반 성장해야 한다는 노 회장 의견에 전적으로 동감한다"면서 "의료 없이 제약이 있을 수 없고 영원한 동반 관계"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박무열 원장은 '한미자랑스런의사상'을 수상했다.
박 원장은 인제의대를 졸업하고 외과 전문의를 취득한 후 아시아 최빈국인 방글라데시에서 10년 가까이 헌신적인 인술을 펼치고 있다.
박 원장은 방글라데시 꼬람똘라 기독병원에서 지금까지 3천여건의 수술을 집도했고, 병원과 학교, 글로벌 호스텔을 모두 가난한 현지인을 위해 무료로 운영해 왔다.
박 원장은 "열악한 환경에서 견딜 수 있었던 것은 많은 친구와 후원사들이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국내외에서 의료봉사에 전념하고 계시는 의사들에게 주시는 상으로 생각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