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을 넘게 숙원해온 사업입니다. 복지부장관도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한 이상 빠른 시일내에 예산이 지원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정명현 원장은 12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실기시험센터 건립을 꼽으며 정부의 재정 지원을 촉구했다.
정 원장은 "보건의료인 시험의 질 향상과 부정 행위 방지를 위해 실기시험센터는 필수적이다"며 "10년을 넘게 논의한 숙원사업인 만큼 이번에는 꼭 예산이 지원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현재 국시원은 실기시험센터와 출제관리센터 건립을 목적으로 정부에 280억원의 예산을 신청해놓은 상태다.
이에 대해 보건복지부도 힘을 보태고 있으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도 이같은 예산안을 승인했다.
결국 기획재정부의 의지과 국회 예산결산위원회의의 결정만 남은 셈이다.
실기시험센터는 국시원의 오랜 숙원사업중 하나다. 하지만 지금까지 예산 배정 우선 순위에서 계속해서 밀려 사업을 시작하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 의사 실기시험 문제 유출 사건이 발생하면서 이슈로 부상했다.
실기시험 공간이 부족해 3개월여 동안 실기시험을 봐야 하는 현실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진 것이다.
정 원장은 "현재 280억원의 예산 중 1차 년도 예산으로 87억원을 신청해 놓은 상태"라며 "우선 이것만이라도 통과돼 설계라도 들어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호소했다.
그는 이어 "임채민 복지부 장관도 문제점을 인식하고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고 국감에서도 지적이 나온 만큼 조속히 예산이 집행돼 3~4년 후에는 실기시험센터를 설립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60점으로 고정돼 있는 의사 국시 합격선을 조정하는 부분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원점수 기준 합격선을 변환점수로 개정하는데 대해 일정 부분 합의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정명현 원장은 "복지부의 용역을 받아 5개 직종에 대한 합격선 조정 연구를 시작했다"며 "조만간 연구결과를 통해 합격선 개편안이 도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빠른 시간내에 합격선을 조정해 보건의료인 수급의 안정성을 도모할 것"이라며 "또한 국가시험 문항 및 출제 관리를 강화해 시험 문항의 질을 높이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