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가에서 연말 연시를 맞아 직원들에게 지급하던 보너스를 줄이는 대신 휴가를 주는 방식으로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특히 최근 연봉 계약 방식으로 직원을 채용하는 개원가에서는 아예 계약서에 보너스, 유급 휴가 등을 포함하는 방식으로 계약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26일 개원가에 문의한 결과 성탄절과 연말 연시에 직원 보너스를 지급하지 않는 곳이 많았다.
강남구의 L내과 원장은 "매년 직원들 사기 진작 차원에서 보너스를 지급했지만 올해는 사정이 여의치 않다"면서 "연말에도 보너스 지급은 보류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퍽퍽해진 경영 사정으로 2~3년 전부터는 직원들을 채용할 때 아예 연봉에 보너스와 유급 휴가를 포함해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면서 "대다수 연봉 계약 방식의 개원가에서도 보너스 지급이 사라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강동구의 Y소아청소년과 원장 역시 "연말에 15만원 내외로 보너스를 지급했지만 이번엔 간단한 선물세트를 생각하고 있다"면서 "송년회도 간단하게 저녁을 먹는 것으로 대체했다"고 밝혔다.
보너스 대신 휴가를 주는 곳도 생겼다.
서초구의 S의원 원장은 "추석이나 설을 맞아 적게 나마 10만원씩 직원 보너스를 제공했지만 올해는 사정이 더욱 나빠졌다"면서 "대신 직원 휴가를 더 주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한 직원은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에 휴가를 줬고 다른 직원도 31일에 쉬게 해 총 3일간의 휴일을 보장했다"면서 "이렇게라도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아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