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경수술(환상 절제술)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회적 인식이 확산되면서 비뇨기과를 찾는 포경수술 환자가 점차 줄고 있다.
특히 포탈사이트에서는 금전적 이익 때문에 의사들이 불필요한 수술을 조장하고 있다는 '포경수술 반대 카페'가 성행하면서 비뇨기과 의사들을 두번 울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28일 동대문구에 위치한 M비뇨기과 원장은 "포경을 반드시 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회적 인식이 확산되면서 개원가를 찾는 포경수술 환자가 급감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20년 전 만해도 방학에 포경수술 환자 특수를 누릴 정도로 환자가 끊이질 않았다"면서 "당시엔 한달에 20~30건을 수술을 했지만 지금은 겨우 2~3건을 할 뿐"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2009년부터 3년간 3200여명의 한국 남성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14~16세 포경수술 인구가 2002년도의 88.4%에서 56.4%로 급감했다는 연구도 있다.
그는 이어 "부모들 사이에서 포경수술은 불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된 원인이 가장 큰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중에는 인터넷에 떠도는 잘못된 루머들도 한몫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모 포탈사이트에는 '포경수술의 진실을 파헤친다'는 이름의 카페가 개설돼 포경수술을 '최악의 의료행위'로 규정하고 있다.
카페에서는 "포경수술은 가장 잘못된 의료로서 전혀 필요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해악을 끼치는 수술이다" "포경수술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다" 등의 말로 금전적인 목적으로 의사들이 포경수술을 남발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 노원구에 위치한 U비뇨기과 원장은 "포경수술을 반드시 해야 한다는 의식 자체가 많이 희석된 원인도 있지만 잘못된 루머들도 포경수술 환자의 감소를 불러오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5년 전에 비해 한달 평균 수술 대기자가 대략 10% 이상 줄은 것 같다"면서 "모 카페에서 포경수술을 금전적인 이유로 하는 것처럼 매도하고 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그는 "수술 후 음경암, 전립선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부터 매독 등 성병도 1/3 가까이 줄어든다는 연구결과가 있다"면서 "마치 돈 때문에 포경수술을 조장하는 것처럼 매도하는 것은 환자의 건강을 위해 일하는 의사들을 두번 울리는 일"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