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단의 수진자 자격조회 시스템이 수시로 장애를 일으키자 김종대 이사장의 사과와 함께 관련 책임자를 문책하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서비스 장애가 반복되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 없이 일시적으로 조회가 폭주할 경우 서비스가 지연될 수 있다는 뻔한 변명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진료에 전념해야 하는 요양기관들이 물질적, 정신적으로 피해를 입고 있는데도 장애가 계속 반복된다는 이유다.
8일 전국의사총연합(전의총)은 성명서를 내고 "반복되는 수진자 자격조회서비스 장애에 대해 건보공단 책임자를 엄중 문책하라"고 촉구했다.
지난해 공단 수진자 자격확인 서비스에 장애가 발생한 것은 4번. 4월 전기설비 정기검사로 인한 서버 과부하에 이어 8월과 10월, 11월에도 조회량 폭주에 따른 서버장애로 인해 전국적인 서비스 차질이 발생한 바 있다.
전의총은 "환자들의 진료편의를 위한다는 목적으로 2008년부터 건보공단에서 수진자 자격조회 전산시스템을 구축했지만 수시로 장애를 일으켜 먹통이 된다"면서 "진료 대기 환자뿐 아니라 요양기관 역시 물질적, 정신적으로 피해를 입고 있다"고 꼬집었다.
전의총은 이어 "건보공단은 매번 '대용량 서버를 갖추고 있지만 일시적으로 조회가 폭주할 경우 예기치 않게 서비스가 지연되거나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는 변명으로 일관했다"면서 "안일한 대처 때문에 7일 오전부터 약 1시간 30분 동안 다시 먹통이 됐다"고 비판했다.
전의총은 "IT 강국이라는 대한민국에서 세계에서 들어본 적도 없는 수진자 자격조회 시스템의 전산장애가 2달에 한번 꼴로 발생한다는 것에 대해 개탄을 금치 못한다"면서 "이는 공단의 무사안일한 인식과 기강해이로 인해 필연적으로 발생할 밖에 없는 후진국형 인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전의총은 김종대 공단 이사장의 진실한 사과를 촉구하고 나섰다.
전의총은 "이러한 사태의 재발에 대해 김종대 이사장이 국민과 의료인에게 사과문을 발표하라"면서 "책임자 역시 엄중 문책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전의총은 "불미스러운 사태로 의사들이 매번 고스란히 떠안고 있는 물질적, 정신적인 피해에 대해 충분히 보상할 것도 요구한다"면서 "미봉책으로 넘어가지 말고 재발 방지를 위한 확실한 대책을 신속히 마련하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