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에 '약가인하 날벼락'이 떨어지고 있다. 팀별 예산을 많게는 40% 줄이거나 영업사원 일비 삭감까지 검토하는 곳도 생겨나고 있다. 모두 약가인하로 미래가 불확실해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최근 기자와 만난 A사 홍보팀 관계자는 "약가인하 후 대외활동에 큰 지장이 생겼다"고 토로했다.
회사에서 활동 비용을 전년도 대비 40% 줄여 거래처와 식사하는 것마저 부담스럽다고 고개를 저었다.
그는 "10~20%도 아니고 절반 가까이 예산을 삭감하니 사람 만나는 것도 부담이 된다. 일하지 말라는 소리나 마찬가지다. 전에 택시를 탔다면 이제는 버스를 타고 이동해야할 판"이라고 현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약가인하 날벼락이 제약업계를 강타하고 있다. 회사가 전사적으로 경비 줄이기에 나서면서 뭐 하나 하기가 부담스럽다. 결원이 발생해도 뽑지 않는다. 우리 부서도 작년까지만 해도 두 명이었지만 지금은 혼자"라고 한탄했다.
사정은 B사도 마찬가지. 이 회사는 올해 소모성 경비 30% 줄이기에 돌입했다.
회사 광고팀 과장은 "법인 카드 내용을 하나하나 검토한다. 만약 쓰지 않아도 될 곳에 경비를 쓰면 압박이 들어온다. 영업사원 일비까지 줄이려는 움직임이 보인다"고 귀띔했다.
이어 "지방 출장도 가급적 하루에 다녀오라는 지침이 떨어졌다. 1박 2일로 가면 숙박비 등 경비가 많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약가인하 후 제약업계가 살얼음 판"이라고 쓴웃음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