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대통령 인수위원회의 인사가 발표된 것을 두고 의사들 사이에서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박민수 복지부 보험정책과장이 인수위에 들어가자 박근혜호 보건행정 정책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
모 의사는 "하필 의료계와 고소 고발전을 했던 인물을 인수위에 넣는다는 것 자체가 공정하지 못한 처사"라면서 "인수위에 정부 편을 드는 사람은 있지만 과연 의료계를 대표할 만한 인물은 누가 있냐"고 반문했다.
박민수 과장과 의료계의 갈등은 지난 7월 포괄수가제 강제 시행에 맞물리면서 시작됐다.
의사들은 박민수 과장에게 "밤길 조심해라" 등의 문자 테러를 감행했고 박 과장은 경찰서 고발로 맞대응했다.
DRG에 수술 거부라는 초강수를 꺼내든 의협 집행부를 향해 사퇴해야 한다는 박 과장의 말도 의사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
의사들은 의협 등 각 의료계 단체가 박민수 과장의 인선에 반대 성명을 내야한다는 분위기다.
의사들과 대립각을 세웠던 이른바 복지부의 아이콘이 청와대에 들어가는 이상 의사들의 희생을 더욱 강요하는 친 정부주의적 의료정책들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우려인 것.
모 의사는 불안감을 이렇게 표현했다.
"전문가를 전문가로 인정해 줘야 한다는 사회적인 인식이 확대돼야 할 마당에 정작 전문가는 국가 행정에 참여할 기회마저 박탈당하고 있다"고.
박근혜호의 5년간의 보건의료행정의 향방이 어떻게 될까? 의사들은 신년부터 우울한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