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 향해 왼쪽 신발을 던졌는데, 오른쪽 신발이 돌아왔다."
최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국민대통합부위원장에 임명된 인요한 세브란스병원 교수(54)가 외국인학교 비리와 관련해 검사조사를 받은 것과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그는 10일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통일의학포럼 창립 심포지엄에서 "발표에 앞서 농담 한마디 하겠다"면서 특유의 입담으로 최근 비리 혐의에 대한 황당한 심경을 내비쳤다.
인 부위원장은 수원외국인학교와 대전외국인학교 이사로 재직할 당시 총감 A(61·미국인) 씨의 수원외국인학교 교비 불법 전용을 알고도 묵인한 불법 전용 공여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어제 인터넷을 보니 하루 아침에 나쁜 놈이 돼 있더라"면서 "교비 불법 전용 문제를 바로 잡으려고 하다가 오히려 역으로 오해를 샀다"면서 짧게 나마 자신의 무고함의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인수위 내부에서 논의한 결과, 이와 관련해 공식적인 기자회견이나 인터뷰는 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이미 임명장을 받은 상황이고, 이제는 후보가 아닌 정부를 도와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즉, 개인적인 해명보다는 논란을 최소화하면서 인수위 업무에 집중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인요한 부위원장은 "좋은 경험을 했다. 정치라는 게 그렇더라. 사실이 아닌 것을 뒤집어 쓰기도 하는 것 같다"면서 "이런 환경에 항상 노출돼 있는 상황에서 일하고 있는 정치인들이 존경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