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류마티스 관절염 등 자가면역질환 치료의 기반이 되는 세포 기전을 밝혀내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건국대 의생명과학과 강영선 교수팀은 최근 사멸 세포의 제거를 활성화 할 수 있는 세포 기전을 규명했다고 14일 밝혔다.
강 교수팀은 비장의 면역 수용체인 SIGN-R1이 매우 적은 수의 사멸 세포를 빠르게 인식해 보체(Complemnts)를 활성화시킨다는 사실을 주목했다.
이 보체가 사멸 세포에 고정되면 간 탐식세포가 사멸 세포를 제거하는 기전을 생체 실험을 통해 규명한 것이다.
사람의 몸은 발육 등을 통해 끊임없이 세포사멸(Apoptosis)이 일어나며 죽은 세포는 생체 내에서 자연스레 제거된다.
그러나 환경오염과 식생활 변화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사멸 세포의 제거 기전이 교란되면 자가항체가 생성돼 자기 몸의 세포를 공격하는 등의 다양한 자가면역질환이 생긴다.
전신성 홍반성 낭창(SLE), 자가면역성 림프 증식성 증후군(ALS), 중증 합병성 면역 결핍장애, 류마티스 관절염 등이 대표적인 자가면역질환이다.
이러한 가운데 강 교수팀이 사멸 세포 제거를 활성화 할 수 있는 기전을 밝혀냈다는 점에서 향후 자가면역질환 치료에 개발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강영선 교수는 "비장에만 있는 면역 수용체인 SIGN-R1과 혈액 속의 면역 보체들이 비장과 간 사이에서 하루에도 수 억개씩 발생되는 사멸세포들을 실시간으로 제거하고 있다는 것을 규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자가면역질환의 새로운 발병 원인을 규명한 만큼 이에 대한 후속연구를 통해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개발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그 학문적 성과를 인정받아 '네이처(Nature)'가 발간하는 기초의학 학술지인 '세포 사멸과 분화(Cell Death and Differentiation)'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