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물신약 무효를 주장하는 한의계의 대규모 시위가 오는 17일 오후 1시 서울역에서 열린다.
특히 이번 집회는 천연물신약의 독점적 사용을 주장하는 기존 집회의 성격에서 현대의료기기 사용과 첩약 시범사업 항의로 성격이 확장돼 주목된다.
15일 대한한의사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천연물신약 무효와 정부의 한의계 불공정 정책을 규탄하는 범 한의계의 대규모 시위가 오는 17일 오후 1시 서울역에서 연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집회는 1만명의 한의사 뿐 아니라 한의과대학 학생 2천여명도 참석해 국민건강권 확보를 위해 천연물신약 정책 규탄에 함께 나설 예정이다.
비대위는 "이번 집회를 통해 올해에도 천연물신약 투쟁을 이어가겠다"면서 "또한 천연물신약을 의료계 최대 현안으로 계속 키워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천연물신약 항의에서 촉발된 규탄 대회의 성격도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비대위는 "단순히 천연물신약 무효를 넘어서 그간 한의계를 상대로 한 정부의 불공정 정책을 규탄하겠다"면서 "제도권 내에서 불공평한 대우를 받아왔던 한의사들의 정부를 향한 더욱 강경한 목소리가 쏟아져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약제제의 경우 약 30년의 세월 동안 단 한 번도 품목 확대나 수가 인상이 되지 않은 점, 의료인의 권리이자 의무인 현대의료기 사용에 제도적인 불합리한 점 등 그간의 불공정한 정책을 총망라해 목소리를 더욱 높이겠다는 것.
보건복지부, 심평원 등에서 준비 중인 '한조시약사, 한약사가 함께 참여하는 첩약의보' 사업에 대한 항의도 있을 전망이다.
김필건 비대위 수석 부위원장은 "이번 집회는 그동안 한의계가 받았던 불공정한 정책으로 인한 한의사들이 받아온 핍박에 대해 성토하는 자리"라면서 "한약을 엉터리 신약으로 둔갑시키는 왜곡된 정책을 바로잡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