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74억원(UBIST 기준).
B형간염치료제 '바라크루드(엔테카비르)'의 지난해 처방액이다. 당연히 의약품 전체 처방액 1위다. 1000억원 이상 처방액도 '바라크루드'가 유일했다.
이런 '바라크루드'의 유일한 대항마로 꼽히는 '비리어드(테노포비어)'의 출시 첫달 성적표가 15억원으로 공개됐다. 단순 계산만으로도 연간 처방액이 180억원(15억원*12개월)에 달해 단숨에 대형품목 자리를 예약했다.
그간 전례를 봤을 때 출시 첫달 10억원 이상의 처방액을 낸 대다수 블록버스터 의약품은 2~3년간 가파른 상승세를 탄다는 점에서 '비리어드'의 발매 첫해 300억원 돌파도 점쳐진다.
업계는 약도 좋지만 최근 다국적제약사 품목을 도입해 연이어 대박행진을 거듭하고 있는 유한양행 영업력이 또 시장에서 통했다는 평가다.
한 관계자는 "의사들은 보통 새 약이 나오면 보수적 처방 패턴을 보인다. 자신은 물론 주변에서 '써보니 좋다'는 입소문이 나면 처방을 크게 늘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측면에서 '바라크루드'라는 확실한 약이 있는 B형간염치료제 시장에서 첫달 15억원이면 성공적이라고 본다. 한해 1500억원이 넘는 확실한 약을 두고 '비리어드'를 썼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좀 더 지켜봐야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B형간염약이 평생 먹어야하는 만성질환자에게 쓰이는 것이기 때문에 실전 처방 경험이 쌓일 경우 예기치 못한 부작용 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른 관계자는 "임상에서 완벽해 보이는 약도 실전에서는 다른 경우가 있다. 특히 B형간염약 등 평생 쓰는 약은 실제 처방 사례가 중요하다. '바라크루드'는 국내 실처방 데이터만 6년 가까이 된다. 섣불리 시장 판도를 점칠 수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