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병비 보조사업을 넘어서 의료서비스 질을 높이는 차원에서 간호사를 중심으로 간병효과를 낼 계획이다."
서울의료원 김민기 원장은 17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환자안심병원' 오픈 및 향후 계획을 밝혔다.
환자안심병원은 병원이 제공하는 간호, 간병서비스를 통해 환자가 보호자나 간병인의 도움 없이 입원생활을 유지해 나갈 수 있도록 돕는 제도다. 서울시는 여기에 36억원의 재정을 투입할 예정이다.
서울의료원은 17일 2개 병동 90병상에 대해 환자안심병원 운영에 들어간다. 3월에는 90병상으로까지 확충해 환자안심병원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환자안심병원에는 간호사 144명, 병원보조원 24명, 사회복지사 5명 등 총 173명이 투입된다. 한개 병동당 간호사 6~7명 병원보조원 1명이 한조를 이뤄 3교대로 간병에 나선다.
이를 위해 서울의료원은 간호사 79명을 신규충원했다. 간호사 1인당 환자비율을 기존 평균 17명에서 7명으로 대폭줄였다.
간호등급이 1등급인 병원은 간호사 1인당 10~12명의 환자를 보고 있으며 2등급은 13~18명의 환자를 본다. 대부분의 대학병원이 2등급에 속한다.
김민기 원장은 기존 인천시와 경상남도에서 시행하던 간병서비스와 환자안심병원 운영의 차이점을 소개했다.
김 원장에 따르면 인천시와 경상남도의 간병서비스 제도는 10개병상 정도를 공동으로 간병할 간병인을 고용해서 간병비를 지원하는 식이다. 즉, 간병비 보조사업이라는 것.
그는 "간병비 보조사업 등은 간병과 간호가 분리돼 의료사고 발생 및 의료서비스 질 저하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간호사를 중심으로 한 간병서비스제도로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시도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서울시와 서울의료원은 간호사 처우 개선을 위한 조례개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 원장은 "1년동안 모델을 개발하면서 시범적으로 1개병동을 교육할 때는 간호사 개개인의 사명감이 크게 작용했다. 하지만 병동이 확대되고 180병상까지 갔을 때는 단순 사명감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간호사의 자세, 태도, 마음가짐이 굉장이 중요하지만 처우 개선이 따라야 한다. 2월 중 시의회가 열리면 조례개정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시는 3월까지 총 병상의 30% 수준인 180병상으로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2014~2015년에는 50% 수준인 230병상까지 늘리고, 타 시립병원으로까지 확산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