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건익 복지부 차관은 17일 "범정부적으로 리베이트를 잡겠다고 나서고는 있으나 대부분의 제약사들이 과거 관행에서 빠지나오지 못하고 있다. 터널의 끝은 보이지도 않는 것 같다"고 일침을 가했다.
최근 검찰로부터 적발된 업계 1위 동아제약 리베이트 사건 등을 염두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후 3시 한국제약협회 4층 대강당에서 열린 '혁신형 제약기업 신년 간담회'에서다.
손 차관은 "리베이트 관행은 제약의 특징이라고 생각은 한다. 약이라는 것이 환자가 선택하는 것이 아닌 중간에 누가(의사) 선택을 해야한다. 아무리 좋은 약이라도 선택받지 못하면 환자에게 가지 못하는 구조"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러다보니 제약계는 (자사약 처방을 위한) 리베이트 관행이 생겼다. 정부는 이를 끊겠다고 범정부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대부분의 제약사들이 과거의 터널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적어보인다. 터널의 끝이 보이지 않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손 차관은 제약업계에 해외 시장 진출을 주문했다.
그는 "제한된 국내 시장을 놓고 300개가 넘는 제약사가 경쟁한다. 이제는 한계가 왔다. 시장을 넓히지 않으면 안된다. 경영 투명성 확보, R&D 투자 등도 지금보다 더 해야한다. 그래야 미래 성장동력원으로 제약산업이 자리잡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삼성 애니콜이 나왔을 때 미국 언론은 마치 장난감 같다는 평가를 내렸다. 하지만 결국 든든한 대한민국 성장동력산업이 됐다. 노키아, 모토로라 등을 이길 줄 아무도 몰랐다. 제약산업도 충분한 역량과 능력이 된다고 본다. 정부도 지원하겠다"고 끝맺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