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2.5회 응급헬기 운영, 기준병실 2인실, 간호사 간병 시스템, 15년동안 적자 없음…
우리나라가 아닌 독일의 수도 베를린에 있는 외상전문병원의 이야기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김종대 이사장은 독일 베를린의 외상치료전문병원인 'Unfallkrankenhaus Berline(UKB, Trauma Hospital Berline)' 탐방기를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했다.
Unfallkrankenhaus은 사전적 의미 그대로 옮기면 사고부상자구급병원이라는 뜻이다.
김 이사장은 지난 14일부터 5박 7일 일정으로 독일, 스위스 출장을 다녀왔다.
김 이사장은 UKB를 산재, 응급사고로 발생하는 외상환자를 치료하고, 재활까지 책임지는 '종합적 대응 시스템'이라고 표현했다.
독일에서는 9개의 외상전문병원이 독일 전역을 구역별로 담당하고 있다.
UKB는 2대의 헬기가 2010년 한해 909번 응급환자를 실어날랐다. 헬기 한 대당 하루 2.5회 꼴인 셈.
외상수술 후 재활치료도 전문적이었다. 놀이재활, 목공예를 활용한 공작재활, 수영 등 스포츠 재활 시설을 갖추고 있었다.
기준병실도 2인실이다. 1인실도 있지만 의사 판단에 따라 사용여부가 결정된다.
환자 간병은 간호사가 한다. 환자 가족이 환자 간병을 위해 병원에서 자려면 호텔비 만큼의 돈을 지불해야 한다. 550병상 규모에 간호사는 700명이다.
김종대 이사장은 "보호자 없는 병원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간호사가 많아야 한다. 공단 일산병원은 754병상에 간호사가 500명이다. 독일 병원이 200병상 적고 간호사는 200명 많은 셈"이라고 설명했다.
김 이사장은 특히 환자 본인 부담금이 거의 없는데도 1997년 개원한 이후 15년 동안 적자가 난 적이 없다는 부분을 강조했다.
병원 재정은 ▲보험자에게 받는 급여비 ▲산재보험 급여비 ▲응급의료기금 ▲베를린시정부 보조금 ▲비정기적으로 특정장비구입 시 노동조합에서의 지원금 등 다섯가지 분야에서 충당된다.
김종대 이사장은 "좋은 서비스는 많은 비용을 전제로 한다. 질높은 보건의료 서비스를 받기 위해 독일 국민들은 우리보다 많은 건강보험료를 지불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5.8%, 독일은 15.5%의 보험료를 내고 있다.
그는 또 "재원조달에 있어 공공이 각각의 역할에 맞게 부담하는 체계 등은 참고할 만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