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의사 국가시험 합격자와 인턴 정원간 괴리가 크게 벌어지면서 대규모 미달사태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턴 정원은 3444명, 정원외 모집까지 합치면 3530명에 달하지만 올해 국시 합격자는 3037명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은 23일 제77회 의사 국가시험 최종 합격자를 발표했다.
이번 국시에서는 총 3287명의 응시자 중 3037명이 합격해 92.4%의 합격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93.1%에 비해 다소 하락한 수치다.
이처럼 올해도 3000명대 초반의 새내기 의사가 배출되면서 대규모 인턴 미달사태가 불가피해졌다.
국시 합격자 전원이 인턴에 합격해도 400여명의 정원은 채울 수가 없기 때문이다.
특히 이미 지난해에도 인턴 정원에 비해 국시 합격자가 600명 가량 모자라 대규모 미달사태를 겪은 뒤라 재수생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이에 따라 서울권 대형병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원율이 떨어지는 지방의 중소 수련병원들은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이미 지난해에도 이들 병원들은 정원을 채우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는 점에서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실제로 최근 5년간 국시 합격자수를 보면 2009년 3510명에서 2010년 3224명으로, 2011년에는 3059명으로 지속적으로 줄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인턴 정원은 2009년 3814명에서 2010년 3853명, 2011년 3877명으로 소폭이지만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인턴 정원과 국시 합격자간 괴리감은 점점 더 벌어지고 있는 것은 물론이다.
이에 따라 복지부와 병원협회는 향후 3년간 인턴, 레지던트 정원을 대폭 축소해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겠다는 방침 아래 올해 인턴 정원을 358명 감축했지만 결국 미달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지방의 수련병원 관계자는 "장관까지 나서 수급 불균형을 해소한다고 했는데 피부로 와닿지는 않는다"면서 "올해 지원율을 봐야겠지만 솔직히 걱정이 많다"고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