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 지주사 전환이 안개 속에 빠졌다. 회사 주식 10% 가량 보유한 큰손 국민연금이 24일 반대 입장을 표명했기 때문이다.
아직 공식적인 입장은 보이지 않았지만 8.7% 한미약품이 동아제약 분할에 반대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동아제약 분할은 오리무중으로 빠져드는 분위기다.
동아제약은 오는 28일 임시주총에서 지주사 전환건을 다룰 예정이다.
분할안 통과 조건은 참석자 3분의 2, 찬성표 지분 3분의 1 이상이어야 한다.
무난할 것으로 보였던 동아제약 분할건은 국민연금의 반대로 복잡해졌다.
업계 경쟁자 한미약품(8.7%)도 국민연금(9.4%)과 같은 의견을 낼 것으로 보이면서 반대세력이 급부상했기 때문이다.
현재 동아제약 지주사 전환에 찬성표를 던진 쪽은 강신호 회장과 특수관계인(14.7%) 포함 오츠카제약(7.9%), 우리사주조합(6.7%) 등이다. 9.9% GSK도 곧 가세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동아제약 분할건의 향방은 지분 40% 이상의 소액주주에게 달렸다.
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의 반대로 동아제약 지주사 전환은 오리무중에 빠졌다. 분할안이 가결되더라도 순수한 재무적 투자자 국민연금의 반대는 두고두고 동아제약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한편, 동아제약은 지난해말 지주사 전환 계획을 발표하면서 오는 3월 박카스와 일반약 사업을 비상장으로 돌리기로 했다.
하지만 일부 주주들은 이렇게 되면 매출의 30% 이상인 알짜 사업부를 사실상 감시하기 어렵다며 주주가치 훼손이라고 맞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