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 손건익 차관이 퇴임 후 공직이 아닌 대학교수로 활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회에 따르면, 손건익 차관(58, 행시 26회)은 23일 보건복지위원회 민주당 보좌진들과 오찬을 갖고 그 동안의 소회를 피력했다.
이날 식사 자리에는 손 차관과 각 의원실 보좌진 7~8명이 참석해 진솔한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일부 의원실은 손건익 차관과의 오찬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 일정 조율에 어려움을 보였으나, 간사인 이목희 의원실의 중재로 성사됐다.
손 차관은 "그동안 복지부 업무에 협조해 줘 고맙다"면서 "혹시 서운한 점이 있다면 이해 해달라"며 감사의 뜻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건익 차관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공단 이사장 하마평과 관련,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일축하고 "공직이 아닌 교직을 생각하고 있지만 아직 모르겠다"고 말했다.
손 차관은 이어 차관실의 짐을 상당부분 이미 옮겼다고 언급한 뒤 "못 다한 업무가 있다면 끝까지 검토해 보겠다"며 복지부 정통 관료다운 열정을 내비쳤다.
오찬에 참석한 보좌진들은 손 차관의 진솔한 모습에 높은 점수를 매겼다.
한 의원실 관계자는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아니라 격이 없는 식사 자리였다"면서 "한 달 뒤 퇴임하는 차관이 그동안의 오해나 감정을 풀기 위해 마련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의원실은 "공단 이사장 내정설을 물으니 펄쩍 뛰었다"며 "평소에도 거짓말을 하지 않은 성격인 만큼 후배 공무원들을 잘 부탁한다는 의미인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