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지소 확충과 건강증진협력약국 등 공공의료정책과 관련해 대립각을 세웠던 서울시의사회와 서울시가 모처럼 대화의 창구를 마련해 주목된다.
특히 서울시는 서울시의사회와 주요 정책 책임자의 의견 교류의 장을 정례화하기로 약속해 향후 의견 조율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30일 서울시의사회 임수흠 회장은 1시간 가량 박원순 서울시장과 단독 면담을 갖고 보건지소 확충과 건강증진협력약국 추진 등 공공의료정책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박원순 시장은 개원가의 어려움을 충분히 공감하고 있으며 정책 방향 결정에 의료계의 목소리를 포괄적으로 수용할 뜻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수흠 회장은 "보건지소 확충과 관련해 박 시장은 '주변 개원가로 환자를 안내하는 등 의사들이 우려하는 진료 행위는 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면서 "다른 문제점에 대해서도 적극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한편 서울시는 최근 논란이 된 건강증진약국 추진에 대해서도 의료계와 충분한 협의를 거쳐 계획을 시행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앞서 서울시의사회는 "의료단체와 보건소가 이미 시행하고 있는 금연 상담 등 질병 예방 역할을 막대한 세금을 들여 의료인이 아닌 약사에게 시키는 것은 불법"이라면서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임 회장은 "박원순 시장이 '의사와 약사의 역할이 분명히 다른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면서 "건강증진협력약국에서 금연관리 서비스나 자살예방 상담 등을 한다는 내용은 검토 단계일뿐 확정된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면담에서는 야간진료 기관 확대와 25개구의 독감 바우처 사업 지원에 대해서도 포괄적으로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임수흠 회장은 "서울시가 주요 정책 책임자들간 모임을 정례화하겠다는 약속을 했다"면서 "보건의료정책 수립에 도움이 될 제안을 모아달라는 부탁을 하는 등 대화 창구가 마련된 것을 고무적으로 평가한다"고 덧붙였다.